인터뷰 장소 망원동 <암튼>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프린지네트워크 소속으로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함께 만드는 남하나입니다. 올해는 축제를 잠시 쉬고 문화예술 전반의 여러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저의 정체성을 하나 추가하자면 시각예술 작가로서 ‘개인의 불안’ 을 키워드로 사회와 역사, 정치적인 상황과 연결지어 작품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일을 하는 것 같은데 대표적으로 축제기획자 , 시각예술가 이 두가지로 저를 소개할 수 있겠네요.
2. 활동명이 불나방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되게 민망한데요(웃음) 프린지에서는 서로 활동명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저도 만들게 되었죠. 평소에 짧고 굵게 살자라는 주의가 있어서 불나방이라는 닉네임으로 만들게 되었는데, 사실 초면에 미팅을 하다보면 남하나 라는 이름보다도 불나방이라고 소개 할때가 많아요. 그럴때 마다 다들 빵터져요(웃음) 조금 민망하긴 해도, 처음 만나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자리를 좋은 분위기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3. 홍우주에 가입을 하시게 된 계기 또는 이사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른쪽에 단편선 왼쪽에 강정아 이사가...(웃음)
사실 홍우주를 안 지는 2016년 때부터 였을거에요. 다만 당시에는 지역 활동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했어서 가입으로 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17년도 쯤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으로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됐어요. 그때 마침 단편선님과 강정아 이사님이 제안을 주셨고, 함께 그런 활동들을 해보는 게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홍우주에 가입을 했죠. 조합원으로 가입은 했지만 사실 이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지는 못했어요. 홍우주의 활동을 지켜보는 관찰자 정도의 역할이였죠. 그러다 홍우주도 뭔가 사업으로서 확장되는 버전들을 만들려는 의지가 있었고 저 또한 홍우주에서 다른 동료들에게 배워가는 것이 많기에 지금의 동료들과 함께 뭔가 재미난 작당모의흫 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또 마침 올해가 저한텐 조금 쉬어가는 해라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이사에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4. 서울프린지페스티벌과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에서 서양화랑 예술경영을 전공을 했고, 졸업 후 예술 전문 서적을 다루는 잡지사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일을 그만두고 나서도 예술계 전반에서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근데 정작 나의 커리어가 별로 없는 거예요. 당시 작가로서의 성장이 어느 지점에선 두렵고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예술계 주변부에 있으면서 내가 뭘 할 수 있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홍보팀을 구한다는 공고문을 보게 됐었죠.
사실 평소에 락페를 많이 가봤지 예술 작품을 다루는 축제를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도 내가 뭔가 해볼 수 있는 일이 있지않을까” 적어도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졌죠.
5. 축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사이에선 소히 ‘프린지뽕 맞았다’ 이런 얘기를 해요. 단기간에 엄청난 몰입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교류하고.. 그런 끈끈함이 생기다보니까 그때의 감성을 갖고 앞으로의 일년의 축제를 준비할 수 있는 힘을 얻거든요. 그게 축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또 축제라는게 일상생활에서 탈피하는 거다보니까 ‘자유로움’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는 때인 것 같아요. 그게 좋아서 기획자도, 예술가도 매년 개근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인디스트(자원활동가) 친구들은 프린지를 '여름방학' 같은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서로의 위치에서 각자 일 하다가도 이맘때 다시 모여서 놀고 그런 것들이요.
그래서 반대로 축제가 끝이 났을 때의 허탈함이나 후유증이 있기도 해요. 축제 기간동안 모든게 굉장히 화려하게 펼쳐졌다가 하루만에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싹 사라지잖아요. 그래서 프린지 시작하고 2년동안은 축제가 끝난 뒤에 허탈함이나 공허함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6. 시각 예술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작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릴적부터 자화상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특히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내면 충동에 대한 고민이 많다보니 거기에 기인하여 회화로 작업하고 있어요. 방법적으로는 개인의 서사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특히나 보이지 않는 감각과 형태를 시각화 하는 것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강정아 조합원과 함께 히스테리안에서 활동하면서 여성서사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작업으로 연결하면서 점차 다각화된 시각으로 여성서사를 만들어가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7. 시각예술가로서 주제를 선정할 때 가장 영향을 받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여러 사회적 이슈를 예민하게 보는 편이기도 하고 주변부를 많이 보는데 그 기저에는 호기심인 것 같아요.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주변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주제를발전시켜요. 최근에는 중년여성의 노동 환경에서의 차별적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어요. 이 이야기는 저희 어머니가 겪은 사건을 통해서 구성하고 있어요.
8. 요즘 관심사나 즐겨하시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고민없이 바로 말하면 요가입니다. 인터뷰 오기전에도 하고 왔어요(웃음) 요가를 시작하지는 벌써 4년 넘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도 물구나무는 못서요(웃음)
요가를 수련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평소에 성격이 급한 편이기도 하고, 작업을 하다보면 예민해 지고 지치는 부분들이 분명 생기는데, 요가를 할때에는 성격이 급하면 안되거든요.
단순 운동법으로써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떠나서 요가를 통해서 내면의 감각이라던가, 제 자신을 마주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9. 홍대앞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어디인가요?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질문에 단순하게 답변하자면, 지금 다니고 있는 요가원인 거 같아요. 합정 교보문고 뒤쪽에 있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사회적 관계에서 또는 일적인 부분에서 상처받고 지치는 때가 있어요. 요가는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니기에 저에게 실망할일도, 상처받을 일도 없거든요. 저 스스로 수련 인거고 그 결과가 굉장히 솔직하잖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성취감을 얻는 부분도 있기에, 요새 진지하게 운동으로 전향할까 하는 고민을 할 만큼 굉장히 빠져있습니다.(웃음)
10. 최근 감동 받은00은?
JTBC 드라마 <나의해방일지>
‘나의 해방일지’ 라고 지금까지 아무도 이야기 안했나요?(웃음)
원래 드라마를 잘 챙겨 보진 않는데, 제가 MBTI I로 시작하는 극강의 내향인으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누구는 속터진다고 하는데요. 극중 김지원이 사회적 인간으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정말 많이 이해하거든요. 결국 자기만의 해방의 길을 찾아요. 완전한 해방은 없지만 요새 저도 제 삶의 균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