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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인터뷰 - 신보섭

분류
조합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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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소 <마포구 합정동 363-2>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젬베콜라에서 젬베를 연주하는 시디키보 신보섭이라고 합니다.
시디키보라는 이름은 서아프리카 부르키나로 처음 음악 연수를 갔을 때 친구가 지어준 이름인데요,
말리라는 나라의 전통악기 중 코라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 분의 이름인 시디키에서 제 이름인 보를 붙여서 시디키보가 되었습니다.
항상 쓰고다니시는 무지개 색 모자는 무엇인가요?
2016년 처음 부르키나로 연수를 갔을 때 현지에서 제 생일을 맞았어요. 그때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모자입니다. 지금의 거의 신체의 일부처럼 쓰고 다니고 눈에 띄다보니 나중에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지난번에 어디에서 선생님 본 것 같아요. 라고 말씀들 해주세요.(웃음)
2. 홍우주를 알게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도 홍대와 합정을 거점으로 활동을 하다보니 홍우주를 자연스럽게 알게되었고요, 우연히 홍우주 sns를 보게 되었고 홍우주에서 해왔던 일들과 흔적들을 쭉 돌아보니 제가 재밌고 감명깊게 보았던 공연들을 해왔더라고요. 그중에 하나가 황남동 카니발이었고, 인디 교류전이었죠. 조합원 모집 게시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입까지 하게 됐습니다.
홍우주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기대했던 점이랄까요, 2012년부터 합정에서 젬베를 배웠고, 항상 이 문화와 음악을 알리고 싶었는데 혼자서는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친구들과 동료들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홍우주에서 재밌는 것들을 함께 만들어갈 동료를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죠.
3. 현재 서아프리카 만뎅문화의 음악을 하는 ‘젬베콜라’ 밴드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서아프리카 만뎅 음악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뎅은 12~13세기 만리 제국에서 시작된 만뎅 문화에서 비롯된 음악을 말해요. 사실 저는 만뎅 음악을 알기 이전에 젬베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는데요, 만뎅음악에는 흔히들 잘 알고 계시는 젬베 말고도 두눈이라든가 발라콘이라든가 코라, 은고니 같은 생소한 이름들의 악기들이 많아요. 각 악기들이 가지고 있는 소리도 다르고, 각 악기가 가진 매력도 너무 달라요.
만뎅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젬베를 배우면서 느끼고 이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즐거움과 새로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젬베콜라라는 팀까지 결성하게 되었고,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보섭님께서는 원래는 국악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있는데요, 만뎅음악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었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와 대학교 모두 판소리를 전공하여 졸업 했는데요, (웃음)
젬베를 배우기 시작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렸을 때 가장 즐거웠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어요. 한 달에 두세번 정도 홍대놀이터에 악기를 가지고 가서 함께 연주를 하는데요, 그러면 주변에 있던 전혀 관계 없던 사람들까지도 같이 합류해서 밤새 춤추고 놀았어요. 내가 악기를 잘 연주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즐거움을 나누는 경험들이 당시 너무 소중했고 즐거웠죠. 여전히도 그게 만뎅음악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콜라 열매
4.  처음 음악을 시작하실 때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 방문하여 직접 젬베를 배우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콜라 열매를 들고 찾아가서 젬베를 배우셨다고 들었는데요!
콜라라는 열매 자체에 리스펙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그래서 전통 음악기를 배울 때 선생님한테 콜라 열매를 드리며 나는 당신에게 배우고 싶습니다. 라는 뜻으로 존경을 표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서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존경과 스승님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콜라 열매를 들고 찾아간 것도 있었어요.
콜라 열매라는 게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그쪽 지역에서는 사람들에 삶과 문화적으로 있어서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열매라고 해요. 사람이 태어나고, 결혼을 하고, 죽을 때 까지 항상 중요한 자리마다 함께 하는 열매이기 때문에 서아프리카 지역에선 문화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열매이죠.
먹어보면 식감은 밤 같고 맛은 인삼 같아요. 굉장히 쓰고 떫고 약간의 단맛이 나는 열매라서 보통,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먹거나 더위로 힘들 때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번 서아프리카로 음악 연수를 다녀오시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사건 등이 있으신가요?
올해 초 코트디부아르를 다녀왔을 때 현지 클럽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주글루(Zouglou) 라는 클럽이였는데, 주글루는 현지에서 음악 장르 또는 놀이 문화 같은 걸 말해요.
클럽 내부가 굉장히 특이해서 기억에 남는데요, 양 사이드에는 좌석이 있고 가운데 댄스 스테이지가 있어요. 그 댄스 스테이지 중앙에 거울이 있는데요, 보통 거울이 있으면 쑥스럽잖아요. 나는 내가 춤추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은데...(웃음) 근데 사람들은 오히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취해서 춤을 추는데 정말 즐기더라고요. 그 기억이 남아요.
5.  최근에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항상 활동 하면서 고민이었던 부분이 저희 노래가 음악적으로 굉장히 신이나고 흥미를 끌어내는 데에는 좋지만 일정시간 이상 공연을 보고 있다보면 악기의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고 연주법이 어떻게 달라지고 등의 구분이 안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리고 가사도 한글 가사가 아니다 보니 생기는 이런 한계들을 느끼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색소폰도 배우기 시작하였고, 디제잉도 배우고 있어요.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에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12월초에 젬베콜라의 단독 공연을 계획 중인데요,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6. 무대 의상들이 엄청 화려해요. 이런 무대의상은 어디서 구하시는 건가요?
현지 부르키나파소와 코트디부아르 같은 데를 가보면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천들이 많아요.
보통 그런 천들을 마 또는 야드 단위로 파는데요, 마음에 드는 천을 사다가 마을에 옷 만들어주는 곳들을 찾아가서 직접 옷을 해와요. 현지에 그런 곳을 찾아가면 전문 테일러 분이 현지 스타일대로 옷을 맞춰주시거든요. 그렇게 옷을 맞추는 게 또 재미 중에 하나예요.
지금의 트렌드는 조금 끼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옷을 몸에 딱 맞고 타이트하게 맞추는게 또 멋이더라구요. (웃음)
7.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올해가 가기전까지 ep와 단독 공연을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예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젬베콜라의 단독공연을 12월초에 계획을 하고 있고요, 그전까지 공연도 활발하게 하고 싶어요.
공통질문
조합원 공통질문
8. 홍대앞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해주세요!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라고 하면 바로 여기일 수 밖에 없는게 이 장소가 사실 제게 새로운 흐름이 들어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해줬던 장소라서요. 여기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연을 맺었기 때문에 여기를 제일 애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자주갔던 카페의 경우에는 커피 발전소를 제일 좋았는데, 코로나 이후에 방문해보니 문앞에 클로즈 안내가 붙여있더라고요. 내부가 아직 정리도 안된 채로 문앞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보는데 너무 슬프더라고요. 없어질 걸 인지도 못한 사이에 사라져버려서 너무 슬펐어요.
9. 최근 나를 감동시킨ㅇㅇ은 무엇인가요?
나를 감동시킨 ㅇㅇ이라하면 “공연” 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연 보는 것을 되게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런 공연들로 하여금 음악을 듣고 즐기면서 제 스스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최근에 봤던 공연 중 기억에 남는건 모레네 극락에서 스카 재즈 유닛이랑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을 본 건데요, 개인적으로 킹스턴에 애착이 있어서 즐겁게 봤어요. 그리고 홍대 벨로주에서 진행했던 콤아겐즈의 단독 공연도 좋았고요. 또 홍우주에서 운영하고 계신 공생공상 공연도 보러 다녀왔었는데 너무 좋았죠. 공연을 보는 행위 그 자체로 제게 감동을 주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